1. 테슬라, 머스크와 중국의 복잡한 관계
테슬라와 중국 정부 간의 관계는 글로벌 자동차 및 기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역학 관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단순한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활동을 넘어 상호 의존성, 전략적 계산, 그리고 기저에 깔린 마찰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 관계의 중심에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테슬라 특유의 외교술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CEO 일론 머스크, 그리고 국가적 이해관계와 강력한 규제 권한을 가진 시진핑 주석과 리창 총리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정부가 있습니다.
타임라인: 테슬라-중국 관계 주요 마일스톤
연도 | 주요이슈 | 중요성 |
2014 | 테슬라, 중국 시장 공식 진출 | 초기 시장 개척 시작 |
2018.7월 | 상하이 기가팩토리 설립 계약 체결 | 외국 자동차 회사 최초 100% 단독 소유 공장 허용이라는 파격적 조건 확보 |
2019.1월 | 상하이 기가팩토리 착공 | 기록적인 속도의 공장 건설 시작 |
2019.12월 | 중국산 모델 3 첫 고객 인도 | 착공 1년도 안되어 생산 및 판매 개시 |
2021.4월 | 상하이 모터쇼 고객 항의 사건 및 테슬라 공식 사과 | 소비자 관계 및 규제 당국과의 소통 능력 시험대에 오름 |
2021년 | 데이터 보안 우려로 군/국영기업 직원 테슬라 사용 제한 조치 시작 | 데이터 주권 문제가 양측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 |
2023.5-6월 | 머스크, 중국 방문하여 리창 총리 등 고위 관료 회동 | 미중 긴장 속에서도 고위급 외교 채널 가동 확인 |
2024.4월 | 머스크, 예고 없이 베이징 방문하여 리창 총리 회동 | FSD 중국 출시 관련 진전설과 맞물려 주목받음 |
2024.4-5월 | 테슬라, 中 데이터 규제 요건 충족 및 FSD 지도 위해 바이두와 협력 보도 | FSD 중국 내 도입의 핵심 규제 장벽 해소 가능성 시사 |
2025.1월 | 120만대 이상 차량 대규모 리콜 발표 | 지속적인 규제 감독 및 안전 문제 관리 필요성 부각 |
2. 초기 성공: 상하이에서 다리를 놓고 자동차를 만들다
기가팩토리 설립 이전, 테슬라가 중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려 했던 동기는 명확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보, 미국산 차량 수입 시 부과되던 미중 무역 전쟁 관세의 영향 완화, 미국에서의 생산 및 운송 대비 비용 절감, 그리고 글로벌 규모의 경제 달성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테슬라의 필요성과 중국의 전략적 계산이 맞아떨어지면서 2018년 7월, 머스크와 상하이 정부 간의 역사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합의는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게 전례 없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 중국 정부는 오랜 기간 유지해 온 합작 투자 요건을 깨고 테슬라가 외국 자동차 회사로는 최초로 100% 단독 소유의 생산 공장을 설립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신에너지차 제조업체에 적용되던 '외국인 지분 50% 제한' 규정을 테슬라를 위해 한시적으로 완화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지분을 나누지 않고 공장을 설립한 자동차 회사는 테슬라가 유일합니다.
둘째,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졌는데, 중국 은행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미화 5억 2,100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으며, 8,200만 달러의 보조금도 지급되었습니다. 이 초기 대출은 이후 1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셋째, 세금 감면 혜택도 주어졌습니다. 상하이 정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테슬라에 표준 법인세율 25%보다 낮은 1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신속한 인허가 절차와 기반 시설 지원이 뒤따랐습니다. 수도와 전기 등 필수 인프라가 '기록적인' 속도로 연결되었고, 이는 공장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테슬라는 50년 기한의 토지 사용권을 확보했다(중국의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토지 자체를 소유한 것은 아님).
다섯째, 중국 정부는 기가팩토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 테슬라 부품 산업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지원은 단순히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를 넘어선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테슬라라는 첨단 기술 경쟁자를 국내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자국 전기차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소위 '메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중국이 내연기관(ICE)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고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테슬라의 100% 단독 소유를 허용한 것은 강력한 벤치마크를 설정하여 현지 기업들의 혁신을 자극하고, 외국인 투자를 통해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장과 기술의 교환' 정책 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정부 지원의 속도와 규모 는 이것이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국가적 우선순위를 가진 프로젝트였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놀라운 속도로 건설되었습니다. 2019년 1월 착공하여 같은 해 10월 초기 생산을 시작했고, 12월에는 첫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모델 3와 모델 Y를 생산하며 한때 테슬라 전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주요 수출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생산 허브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관계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시나리오였습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했으며, 수입 관세를 피하고 중요한 수출 기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현지 전기차 공급망을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자국 전기차 기업들의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이 첨단 기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에 매력적인 국가임을 과시하는 효과를 거두었죠. 머스크 자신도 중국의 효율성과 노동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었습니다.
3. 격랑 속 항해: 도전 과제와 마찰 지점
초기의 성공적인 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중국 정부 사이에는 점차 여러 도전 과제와 마찰 지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데이터 보안, 규제 당국의 조사, 그리고 치열해지는 현지 경쟁은 양측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주요 요인입니다.
데이터 보안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중국은 2017년 사이버보안법(CSL), 2021년 데이터보안법(DSL) 및 개인정보보호법(PIPL)을 연이어 시행하며 데이터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해왔는데, 이 법률들은 데이터 현지화(로컬 저장), 데이터 분류(특히 '중요 데이터'), 그리고 국경 간 데이터 이전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강조합니다.
여기서 테슬라와의 핵심적인 갈등 지점이 발생합니다. 테슬라 차량, 특히 오토파일럿이나 FSD 기능이 탑재된 차량은 카메라 영상, 센서 데이터, 위치 정보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중국 정부는 이러한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고, 이는 실제로 군 시설이나 국영기업 직원의 테슬라 차량 이용 제한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여 현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자가 데이터 수집을 일시 중지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필요한 데이터 이전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규제 준수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지화 및 규제 준수 노력은 중국 내 별도의 사이버 보안팀 운영 등으로 인해 운영 비용 증가와 복잡성 심화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데이터 보안 문제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의 데이터 보안 요건을 충족했다는 보도와 함께 FSD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특정 데이터의 해외 이전을 위한 예외 또는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중국의 데이터 규제가 국가 안보 및 시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목 외에도 외국 기술 기업을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한 규제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CSL, DSL, PIPL과 같은 법률 자체가 당국에 데이터 흐름에 대한 상당한 통제권을 부여하며, 초기 테슬라 사용 제한 조치는 이러한 우려가 실제로 집행되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후 FSD 출시라는 전략적 목표와 머스크의 고위급 외교 활동 시점에 맞춰 데이터 이전 허가/예외가 부여된 정황은 데이터 규정이 광범위한 국가적 이해관계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라는 거시적 배경 역시 중국이 외국 기업의 데이터 처리를 면밀히 감시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규제 당국의 감시와 여론 관리
테슬라는 중국에서 여러 차례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 대규모 리콜: 소프트웨어 결함, 조향 문제, 후방 카메라 오작동, 운전자 보조 기능 관련 문제 등 다양한 안전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차량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2025년 1월에는 120만 대 이상의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리콜이 있었습니다.
- 소비자 불만 처리: 2021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발생한 브레이크 결함 주장 시위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관영 매체의 비판과 테슬라의 이례적인 공식 사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위기 관리 및 소비자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를 드러낸 부분입니다.
- 기타 안전 문제: 배터리 화재 등 다른 안전 관련 문제들도 때때로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일시적인 판매량 감소, 규제 당국의 압박 강화, 그리고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신중한 여론 관리의 필요성을 테슬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테슬라가 직면한 또 다른 주요 도전 과제는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급격한 부상입니다. 특히 BYD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니오(Nio), 샤오펑(Xpeng), 리샹(Li Auto) 등 다른 현지 스타트업들도 경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을 촉발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테슬라 자신의 가격 조정 전략 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현지 경쟁사들의 전략에 기인합니다. 이에 대응하여 테슬라가 중국 내 인력 감축을 고려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정부가 테슬라를 유치하며 기대했던 '메기 효과'가 이제 역으로 테슬라에게 강력한 도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은 테슬라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막대한 보조금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국 기업들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들은 테슬라의 존재로 인해 활성화된 공급망과 시장 지식을 활용하여 빠르게 성장했으며, BYD와 같은 기업들은 테슬라와 다른 시장(특히 저가형 모델)을 공략하며 성공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입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 현실 은 바로 이 '메기'들이 강력하게 반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4. 머스크의 외교술: 관계(关系) 구축하기
복잡하고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중국 시장 환경 속에서 일론 머스크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관리해왔는데, 이는 공개적인 발언을 통한 메시지 전달과 고위급 인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공개 발언: 아슬아슬한 줄타기
머스크는 중국 및 중국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왔습니다.
- 중국의 경제적 번영과 인프라 발전을 칭찬하고, 직접 방문하여 이를 확인해 볼 것을 권장 함.
- 중국 노동자들의 재능과 근면함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 노동자들과 대조하기도 함.
-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잘 해낼 것"이라고 언급.
- 중국의 발전 '활력과 잠재력'에 대한 감탄을 표 함.
-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
- 대만을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로 언급하며 특별행정구 지위를 제안하는 등 중국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함.
동시에 그는 위구르족 인권 문제나 홍콩 민주화 시위, 중국의 엄격했던 코로나19 봉쇄 조치(미국의 봉쇄는 비판하면서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는 중국 정부의 비위를 맞추어 테슬라의 막대한 중국 내 사업 이익을 보호하고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에서 그의 국가 충성심과 미국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등 상당한 비판과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고위급 접근: 개인적 인맥의 힘
머스크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직접 만나는 이례적인 접근성을 보여왔습니다.
- 리창 총리: 상하이 당서기 시절 기가팩토리 유치를 적극 지원했던 인연으로 시작해 총리 취임 이후에도 여러 차례 회동했는데, 특히 2024년 4월 예고 없는 중국 방문과 리 총리 면담은 FSD 관련 진전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시진핑 주석: 공식적인 단독 회담 기록은 확인되지 않지만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중 열린 기업인 만찬 행사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트럼프와 시 주석 간 통화에서도 머스크 관련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시사되는 등 최고위층에서도 그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머스크는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행사에도 찾아가 만남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 기타 고위 관료: 전 외교부장 친강, 상하이시 당서기 천지닝,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다양한 분야의 고위 인사들과도 만나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 CEO로서 이러한 수준의 고위급 접근성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중국 정부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그리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를 방증합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소통 채널은 복잡한 규제 환경을 헤쳐나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개인적인 브랜드와 최고 지도부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활용하여 중국의 국가 통제 시스템을 탐색하는 핵심 도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때로는 표준적인 관료 절차를 우회하고, 정치적 입장의 조율을 통해 사업상의 이점을 얻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의 회동 빈도와 상대방의 직급, 그리고 기가팩토리 승인이나 FSD 진전과 같은 주요 사업적 돌파구가 이러한 고위급 상호작용과 시기적으로 연관되어 나타나는 점 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종종 이러한 만남과 머스크의 긍정적 발언을 부각하는 것은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개인화된 외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머스크가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 부합하는 발언을 기꺼이 하는 모습 은 일종의 '주고받기' 역학 관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5. 다음 개척지: FSD 출시와 최근 동향
테슬라와 중국 간 관계의 최근 국면은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중국 내 도입 가능성과 데이터 처리 및 규제 협의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 전략에 있어 중대한 의미를 지닙니다.
중국에서의 완전자율주행(FSD) 잠금 해제
FSD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과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데이터 보안 및 규제 문제로 인해 그동안 FSD 기능 출시가 지연되어 왔습니다.
최근 몇 가지 중요한 진전이 있었는데,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FSD 출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잠정적인 승인 또는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 Y가 중국의 데이터 보안 요건을 충족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진전은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Baidu)와의 파트너십 체결입니다. 테슬라는 바이두가 보유한 지도 제작 및 내비게이션 라이선스를 활용하여 중국 공공 도로에서 FSD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FSD 도입의 가장 큰 규제 장벽 중 하나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되며 항저우나 베이징과 같은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FSD의 중국 출시는 테슬라에게 막대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중국 시장 및 바이두와 같은 현지 파트너에 대한 기술적 통합과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데이터 거버넌스 균형 잡기
FSD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엄격한 데이터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여전히 지속적인 과제입니다. 데이터 현지화,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승인 등은 계속해서 면밀한 관리와 당국과의 협상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자동차를 넘어선 다각화 전략
테슬라는 중국에서 단순히 전기차 제조 및 판매를 넘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에너지 저장 사업: 상하이에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메가팩(Megapack) 생산을 전담하는 두 번째 공장을 건설했는데, 초기에는 수출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는 테슬라가 에너지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모하려는 전략과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목표와도 부합합니다.
- 보험 시장 재도전: 2024년 베이징에 보험 중개 회사를 설립하며 중국 보험 시장 진출을 다시 시도하고 있습니다. 차량 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FSD, 에너지 저장, 보험 분야로의 확장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더욱 깊숙이 통합되려는 전략을 시사합니다. 이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변화나 예측 불가능한 규제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FSD는 지속적인 데이터 처리와 중국 내 규제 준수를 요구받으며, 메가팩 공장은 테슬라를 중국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과 연결시킵니다. 보험 사업은 민감한 고객 금융 및 행위 데이터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테슬라의 운영 범위를 넓히고 중국 파트너 및 규제 당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양국 관계 변화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6. 필수불가결한 공생 관계
테슬라와 중국 정부 간의 관계는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기가팩토리의 성공적인 출범으로 시작하여 데이터 보안과 치열한 경쟁이라는 역풍을 헤쳐나가고, 머스크 특유의 외교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며, 이제 FSD와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양측에게 이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 테슬라에게 중국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매우 효율적인 생산 및 수출 허브이며, FSD와 같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장입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심각한 차질은 테슬라에게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 중국에게 테슬라는 여전히 가치 있는 외국인 투자자이자 자국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제이며 선진 기술 및 제조 방식의 공급원이고, 특정 유형의 첨단 외국 기업에 대한 개방성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7. 미중 관세 전쟁의 영향
미중 관세 전쟁은 테슬라의 중국 내 입지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간단하게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관세로 인한 직접적 타격
- 미국산 모델 수입 중단: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높은 보복 관세(최대 125%)를 부과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어 중국으로 수출되던 고가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신규 주문 접수가 중단되었습니다.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 미국 생산 계획 차질: 반대로 미국이 중국산 부품에 고율 관세(최대 145%)를 부과하면서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미국으로 들여와 사이버캡(Cybercab)과 세미(Semi) 트럭을 생산하려던 계획이 중단되었습니다.
-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역할 증대 및 의존성 심화
-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 판매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중국 내수 시장 공급뿐 아니라 주요 수출 허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미중 관세 전쟁은 테슬라가 중국 현지 생산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관세 회피에는 유리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국 내 규제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 판매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중국 내수 시장 공급뿐 아니라 주요 수출 허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경쟁 심화 및 가격 압박
- 현지 생산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BYD를 필두로 한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과 가격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실제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시장 점유율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 점유율은 5.6%로 5위까지 밀려났습니다.
- 현지 생산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BYD를 필두로 한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과 가격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실제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중 관세 전쟁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고가 모델 판매를 포기하고 현지 생산(모델 3/Y)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관세 회피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국 시장 및 생산 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 가격 압박, 기술 규제 등 다른 도전 과제들과 맞물려 테슬라의 중국 내 입지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