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중국 1선 도시 20대의 리얼 한 달 살이 비용!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넘치는 기회.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같은 중국의 1선 도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빛나는 도시의 이면에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 있습니다. 바로 살인적인 물가,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공부하는 20대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과연 이 도시들에서 살아가는 20대들은 한 달에 얼마를 쓰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1. 소득과 지출, 현실 점검
1선 도시의 매력은 높은 소득 기회에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상하이, 베이징의 평균 월급은 세후 12,000~13,000위안 수준으로 보이지만 대졸 초임이나 사회 초년생의 실제 수령액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자료지만 4000~5000위안 수준의 월급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하이의 월 최저임금이 2690위안(약 5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는 추세라지만 1선 도시의 높은 생활비, 특히 집세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들에게 큰 압박입니다. 월급이 통장에 잠시 머물다 월세와 생활비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 이곳 청년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높은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1선 도시 프리미엄'은 높은 잠재 소득뿐 아니라 훨씬 높은 필수 생활비, 특히 주거비라는 장벽을 만듭니다.
2. 한 달 예산 파헤치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얼마가 필요할까요?
1) 가장 큰 지출, 월세
단연코 월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월급의 절반 이상이 월세로 나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2024~2025년 기준, 1인 가구(원룸/방 1개) 평균 월세는 도시별로 차이가 큽니다.
베이징: 도심 약 6,500~7,000위안, 외곽 약 3,800~4,000위안.
하지만 위치와 조건에 따라 훨씬 비쌀 수도 있습니다.
상하이: 도심 약 7,000위안, 외곽 약 3,700위안.
선전: 도심 약 5,400위안, 외곽 약 2,900위안.
광저우: 다른 1선 도시보다 약간 저렴하여 3,000~5,000위안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친구들과 집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合租)가 매우 일반적이며 학생들은 저렴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으로는 월세를 아끼려 화장실을 개조한 초소형 공간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2) 식비는 얼마나?
월세 다음으로 큰 지출 항목입니다. 저렴한 식당 한 끼는 25~30위안 정도이며, 친구와 괜찮은 식당에서 식사하면 200위안 이상 예상해야 합니다. 집에서 요리하거나 회사/학교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 식비로 월 1,500위안 내외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20대 싱글이라면 식습관에 따라 월 1,500위안(매우 절약)에서 3,000위안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3) 교통비 & 통신비
다행히 대중교통은 매우 편리하고 저렴한 편입니다. 지하철, 버스 월 정기권은 200~250위안 수준이고, 1회 이용료는 2~5위안 정도입니다. 휴대폰 요금(데이터 포함)은 월 70~85위안, 집 인터넷은 월 100~120위안 정도로 통신비 부담도 비교적 적습니다. 높은 월세 부담 속에서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는 부분이죠.
4) 공과금 및 기타 비용
수도, 전기, 가스 등 기본 공과금은 월 400~500위안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계절과 사용량에 따라 변동은 있습니다. 여기에 의류, 화장품, 개인 용품 비용이 추가됩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화장품과 의류에 상당 비용을 지출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나 심리적 만족감을 위한 '감성 소비' (인형, 취미 용품 등)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략적인 월 총 생활비 (필수 비용 중심)
- 기숙사 거주 학생 (절약형): 약 2,500~3,500위안
- 외곽 셰어하우스 거주 사회초년생: 약 4,500~6,000위안
- 도심 원룸 자취: 약 8,000위안 이상
3. 학생 vs. 사회초년생: 지갑 사정 비교
학생 시절에는 비교적 생활비 부담이 적습니다. 월 1,500~3,000위안 정도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렴한 기숙사와 구내식당 덕분입니다. 하지만 졸업 후 사회초년생이 되면 상황이 급변합니다. 학교의 지원 시스템이 사라지고 시장 가격의 월세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죠. 낮은 초봉으로 높은 월세를 내고 나면 저축은커녕 생활비가 부족해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의 전환은 1선 도시에서 상당한 경제적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4. 현실적인 이야기
실제 사례를 보면 어려움이 더 와닿습니다. 월급 4,000위안을 받는 항공사 직원은 월세 1,500위안, 식비 500위안, 꾸밈비용 1,000위안, 용돈 1,000위안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저축을 전혀 못 하고 있습니다. 월급 4,900위안의 온라인 에디터는 월세 3,000위안을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해 부모님께 매달 2,000위안을 지원받습니다. 심지어 월세를 아끼려 화장실 같은 공간에 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생존 전략은 명확합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거나 룸메이트를 구하고, 집밥을 늘리고 외식을 줄이며, 꼼꼼하게 예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1선 도시에서의 청춘은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치열한 생존 경쟁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 1선 도시에서의 20대 생활은 분명 매력적인 기회와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높은 생활비, 특히 감당하기 어려운 월세는 큰 현실적인 장벽입니다. 꿈을 좇아 이 도시들로 향한다면 철저한 예산 관리와 현명한 소비 습관은 필수입니다.
한국의 우리 20대분들도 화이팅 입니다!